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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인터뷰] "포수가 최다 출장이라니" 강민호의 새 역사, 레전드들도 혀 내둘렀다

"그 힘든 포지션에서 최다 출장이라니, 대견하고 대단하다."2237경기, KBO리그 최다 출장 기록이 깨졌다. 주인공은 21시즌 동안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안방을 지켰던 포수 강민호(39). 체력 소모가 크고 부상 위험도 큰 포수로서 KBO리그 최다 출전 기록을 세웠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대기록이다. 포수는 에너지 소모가 큰 포지션이다. 투수들의 강속구를 받아내는 것은 물론,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하며 공을 던진다. 폭투를 막아내는 등 궂은 일도 포수의 몫이다. 포수와 주자의 홈 충돌 방지 규정이 2016년 만들어지기 전까진 홈에서 주자와 충돌하는 일도 빈번했다. 이를 모두 이겨내고 버텨낸 강민호는 여전히 건재한 모습으로 올해 21년 차 시즌을 보내고 있다.KBO리그를 주름 잡았던 레전드들도 강민호의 대기록에 혀를 내둘렀다. 현역 시절 '국민 유격수'로서 1993경기를 뛰었던 박진만 삼성 감독은 "포수는 체력 부담이 큰 포지션이다. 포수로서 최다 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는 건 더욱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이라며 대기록을 세운 강민호를 축하했다. 지난해 LG 트윈스의 감독으로서 29년 만의 우승을 이끈 염경엽 LG 감독도 "포수라는 직업이 정말 힘들다. 포수가 최다 출장 경기를 기록한다는 것은 어떤 선수가 기록하는 것보다 의미있는 일"이라며 "선수로서 관리를 잘했기에 이룬 것이다. 후배들이 많이 배웠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전했다. 포수 레전드 김동수 현 서울고 야구부 감독도 "대견하다"라며 강민호의 대기록을 축하했다. 현역 시절 2039경기를 뛰었던 김 감독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나는 42살에 2000경기를 겨우 넘겼는데 (강민호가) 대단하고 대견하다. 지금처럼 건강하게 계속 뛴다면 내가 은퇴했을 때 나이 즈음엔 몇 경기나 기록할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김동수 감독은 대학(한양대)을 나와 뒤늦게 프로에 입문한 탓에 불혹의 나이에 2000경기를 채웠다. 반면 강민호는 고등학교(포철공고)를 졸업하고 바로 프로에 데뷔해 같은 나이 때의 김동수보다 더 많은 경기를 뛸 수 있었다. 김 감독은 "그래도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1군에서 주전으로 뛰기 쉽지 않다. 하지만 강민호는 해냈고,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대기록을 달성했다. 정말 대견하다"라며 다시 한번 후배의 기록을 칭찬했다. 강민호는 여전히 주전 포수로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아직 경쟁력이 충분한 만큼 강민호도 여기서 멈출 생각이 없다. 그는 "조금이라도 경쟁력이 있다면 프로에서 뛸 수 있다는 걸 후배들에게 알려준다는 의무감을 가지고 더 오래 뛸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03.29 09:04
스포츠일반

‘깜짝 금메달’ 서민규의 연기 비결은 영화 반복 시청…“자만하지 않겠다” 다짐까지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에서 새 역사를 쓴 서민규(16)가 금메달과 함께 귀국했다.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을 차지한 그는 “자만하지 않고 처음 했던 것처럼 연습에 매진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4 ISU 피겨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친 한국 대표팀이 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번 대회에 나선 대표팀은 새 역사와 함께 메달을 걸고 당당히 한국 땅을 밟았다. 주인공은 서민규였다. 그는 지난 2일 끝난 대회 남자 싱글에서 총점 230.75점을 기록, 나카타 리오(일본·229.31점) 아담 하가라(슬로바키아·225.61점)를 제치고 정상을 차지했다.한국 남자 선수가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시상대에 오른 건 서민규가 처음이었다. 과거 여자 선수 중엔 2006년 김연아가 우승을 차지한 적 있는데, 서민규가 18년 만에 역사를 썼다. 이미 시니어 무대를 누비고 있는 차준환의 주니어 대회 최고 기록은 2017년 기록한 5위였다.서민규는 이번 대회에 대해 “가기 전에는 3위 안에만 들면 잘한 것이라 생각했는데, 쇼트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니 ‘클린만 한다면 금메달을 딸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돌아봤다. 서민규는 최종 점수가 발표되자 크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당시를 회상한 그는 “클린 연기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1등이란 확신이 없어서 조마조마했다. 쇼트 뒤엔 트리플 악셀을 거의 성공하지 못했는데, 작품 안에서 하나라도 뛰어 1점 이상의 점수가 나왔다. 기뻐서 그런 감정이 나왔다”라고 돌아봤다. 금메달을 이끈 연기의 비결로는 영화 반복 시청을 꼽았다. 특히 과거엔 영화 전우치를 10회 이상 지켜봤다고도 말했다. 그는 “작중 강동원 배우님의 얍삽한 이미지와 몸동작이 기억난다”라고 부연했다.새 역사를 쓴 만큼 제2의 차준환을 넘어 그 이상을 바라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서민규는 “메달을 땄다고 해서 자만하지 않을 것이다. 처음 했던 것처럼 연습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믿는다”라고 강조했다.그렇다면 서민규의 새 시즌 각오는 무엇일까. 그는 “트리플 악셀 완성도를 더욱 높이고,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하고 싶다. 휴식 기간에는 나에게 맞는 쿼드러플 기술을 찾아서, 성공하는 게 목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민규는 대회 첫 출전 심경에 대해선 “사실 시즌 후반이라 그런지 얼른 귀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웃었다.여자 싱글에선 신지아도 개인 최고점을 경신하며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그는 1일 열린 대회 여자 싱글에서 총점 212.43점을 기록, ‘라이벌’ 시마다 마오(일본·218.36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신지아는 앞서 2023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2022~23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2023~24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도 시마다에 이어 2위에 오른 바 있다.하지만 쇼트 프로그램과 프리 스케이팅에서 모두 개인 최고점을 경신하며 발전하는 모습을 이어갔다. 신지아는 “대회에 가기 전부터 자신감을 가진 상태로 임했다. 스스로를 믿고, 탈 수 있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쇼트와 프리 모두 퍼스널 베스트가 나와 기쁘다”라고 웃었다.연속 은메달로 인해 아쉬움이 생길 수도 있지만, 신지아는 “쇼트에선 1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아직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에 더 노력해 높은 곳에 올라가고 싶다”라고 당당히 밝혔다.한편 비시즌 신지아의 목표는 ‘시니어다운’ 변화다. 그는 “더 성숙하게 표현을 하고 싶다. 시니어다운 스트로킹과 더불어, 점프와 스핀 모두 변화를 주고 싶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향후 고려하고 있는 고난도 기술에 대해선 “부상 위험도도 생각해야 하니, 코치님과 상의 후 결정하겠다”라고 설명했다.끝으로 신지아는 다가오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대해서 “요소, 프로그램 모두 세세하게 점검해야 할 것 같다.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최선을 다해서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김우중 기자 2024.03.05 06:00
메이저리그

"헬멧도 '바람의 손자' 답네" 이정후 고생시킨 헬멧, 김하성 따라 새로 주문한다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을 가진 이정후와 함께 헬맷도 공중으로 날아 올랐다"라고 소개했다. 첫 시범경기 첫 타석에서 안타를 신고했지만, 예상치 못한 데서 애를 먹었다. 스윙할 때마다, 뛸 때마다 벗겨진 큰 헬멧 때문이었다. 이정후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경기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첫 타석부터 안타를 때려냈다. 지난해 13승을 거둔 시애틀 선발 조지 커비를 상대로 0-2 볼카운트에서 1루수 옆을 빠져 나가는 강한 타구로 안타를 만들어내 출루했다. 하지만 이정후는 공을 치자마자 머리부터 잡아야 했다. 1루로 달려나가는 순간 헬멧이 흔들려 벗겨지려고 했던 것. 중간쯤 다다랐을 때는 아예 포기했다. 이정후는 헬멧 없이 1루에 도달했다. 앞선 스윙 장면에서도 이정후의 헬멧 때문에 고생했다. 스윙할 때마다 헬멧이 흔들려 벗겨질 뻔했다. 현지에선 이 모습이 '열정적인 모습'으로 다가온 듯하다. 현지 매체 '더 머큐리 뉴스'는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을 가진 이정후가 베이스 경로를 따라 날았다. 그와 함께 그의 헬멧도 공중으로 날아 올랐다"라며 해당 장면을 소개했다. 그러나 이렇게 흔들리는 헬멧은 이정후의 정상적인 타격이나 주루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부상의 위험도 따른다. 변경이 불가피하다. 샌디이에고 파드리스에서 뛰는 'MLB 선배' 김하성도 비슷한 문제를 겪어 헬멧을 주문 제작했다. 이에 이정후도 헬멧을 바꾼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이날 "이정후가 맞춤형 헬멧을 주문했다. 헬멧은 하루 혹은 이틀 안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더 머큐리 뉴스'는 "이정후는 김하성의 헬멧을 만든 회사에 제작 주문을 요청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정후는 오는 29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을 건너뛰고 다음 달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두 타자로 출전할 예정이다.윤승재 기자 2024.02.28 17:34
프로야구

귀국하자마자 이천으로, 김범석의 캠프 중도 탈락과 염경엽의 메시지

부상으로 스프링캠프 도중 귀국한 LG 트윈스 포수 유망주 김범석(20)은 현재 이천 재활조에서 훈련하고 있다. 김범석은 지난 16일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에서 내복사근 통증을 호소해 귀국길에 올랐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택시를 타고 2군 훈련이 한창인 이천 캠프조로 이동했다. 김범석의 부상 정도는 심각하지 않다. 훈련 도중 옆구리 통증을 호소해 현지에서 국내 의료진이 살핀 결과 내복사근 미세 손상 의심 소견을 받았다. 큰 부상이 아닌 만큼 귀국 후에도 특별히 검진을 실시하진 않았다. 구단 관계자는 "상태가 어느 정도 호전될 걸로 예상하는 3월 초쯤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처음 부상 소식이 전해졌을 때도 현지에 머물던 구단 관계자가 "날씨가 보다 따뜻한 이곳(애리조나)에서 재활 훈련을 하는 방안도 고려했다. 꼭 돌아가지 않아도 됐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국내로 돌아가 훈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귀띔했다. 이런 결정에는 염경엽 LG 감독의 의중이 반영되어 있다. 염 감독은 김범석의 체중과 몸 상태에 강한 어조로 불만을 나타냈다. 비시즌 다이어트 과제가 주어졌음에도 크게 달라진 모습이 아니었다. 이번 부상 역시 100kg을 훌쩍 넘는 체중 관리 실패 영향이 컸다고 평가한다. 이에 염경엽 감독은 7kg을 감량하고 캠프에 합류한 베테랑 김현수를 예로 들며, 김범석의 마음가짐이나 준비자세를 지적했다. 캠프 중도 귀국 결정도 김범석에게 충격 요법과 함께 강한 정신력을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이)재원이가 올라오면 6월까지 범석이가 1군에 올라올 확률이 확 떨어진다"고까지 했다. 김범석에게 걸었던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감도 크다. 김범석은 2023년 LG 1라운드 7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유망주다. 경남고 3학년 당시 10홈런을 기록했다. 고교 야구가 나무 배트 사용으로 전환한 뒤 한 시즌 최다 홈런이다. 김범석은 지난해 1군 10경기(타율 0.111)에 출장해 29타석에서 홈런과 2루타를 1개씩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에선 장타율 0.439(타율 0.286)로 가능성을 보였다. 한국시리즈(KS)를 앞두고 가진 청백전에서 홈런 2방을 때려 염경엽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은 후 KS 엔트리(1타수 1안타)까지 승선했다. 퓨처스리그 올스타 MVP(최우수선수)도 수상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드래프트 직후 "김범석이라는 고유명사는 한국 야구의 대명사가 될 것"이라며 성공을 확신했다. 지난해엔 어깨 관리를 위해 퓨처스리그에서 지명타자로만 나섰지만,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김범석에게 일주일에 한 경기 정도 1군 선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캠프에선 염경엽 감독의 지휘 아래 이호준 퀄리티컨트롤(QC) 코치와 박경완 배터리 코치에게 집중 지도를 받았다. 김범석은 입단 후 첫 1군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에 "감독님이 긍정적인 말씀을 해주셨지만 '무조건 경기에 나설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안주하지 않고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부상으로 개인 첫 해외 전지훈련을 끝까지 소화하지 못하고 먼저 짐을 싸 돌아왔다. 앞서 김현수는 스프링캠프 출국 당시 "이 정도로 체중 감량이 이뤄진 적이 없다"고 웃으며 "(김)범석이를 감량시키고 싶다" 콕 집어 말했다.이천 캠프의 최고참인 김진성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김진성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귀국하자마자 엄청 혼을 냈다. 지난해 1군 콜업 때도 '과학적으로 체중이 많으면 부상 위험도가 높다. 또 이래저래 따가운 시선을 받을 수도 있다'며 체중 관리의 필요성을 언급한 적 있다"며 "결국 캠프 도중 이탈했으니 이번엔 더 강하게 다그쳤다. 누군가는 곁에서 이런 조언을 해야 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범석이가 다음날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더라. '네가 집안에서 자랑스러운 아들, 형이 됐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후배를 응원했다. 김범석을 예의주시하며 바라보는 시선이 늘어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4.02.23 11:22
프로야구

[김종문 진심합심] 전훈 명단의 숨은 뜻

해마다 이맘때면 프로야구는 전지훈련(전훈)을 시작합니다. 연례행사 같지만 팀 입장에선 매우 진지합니다. 선수 명단을 작성하는 것에서부터 그렇습니다. 팀 훈련이 완전히 끝난 지난해 비시즌 기간에도 트레이닝 파트까지 참여해 현장과 프런트에 선수 몸 상태가 수시로 보고돼 명단을 조정합니다. 당연한 건 없습니다. 항상 보이던 몇몇의 이름이 그렇게 보일 순 있어도 어느 포지션에 누구를 보강할지 막판까지 조율합니다. 항공권 결제일까지 계속 수정할 때도 많습니다. 베테랑 선수는 자기 포지션의 후계자나 경쟁자가 누군지 전훈 명단을 훑으며 파악합니다. 명석한 일부 선수는 연차가 낮을 때부터 어디 포지션에 언제쯤 자리가 날지 구단서 작성한 뎁스 차트(depth chart)를 구해 봅니다. 미래를 그리고, 시즌을 구상하는 일종의 설계도가 전훈 명단입니다. 쉽게 여길 자료가 아닙니다. 팀의 진심이 들어있다고 할까요. 여러분이 속한 조직에서는 어떻습니까.리스트를 짜는데 다른 여러 요소도 고려합니다. 구단 재정 상태, 훈련장 여건도 함께 살핍니다. 한 팀이 스프링 트레이닝에 쓰는 비용은 평균 10억원입니다. 미국·일본을 거치는 일정이라면 더 올라갑니다. 현장과 구단은 당연히 투자해야 한다고 보지만 돈을 내는 쪽에선 까다롭습니다.한번에 많은 선수를 데려가고 싶은 건 특히 감독님들 마음이지만 훈련장 여건이 받쳐주지 않으면 훈련 실효성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구장은 한두개 뿐인데 거기에 투수와 야수, 각 수비 포지션 훈련, 상황 별 타격 훈련 프로그램, 야외 트레이닝 등으로 선수단을 돌리면 훈련 대기시간은 길어지고, 선수 한 명당 집중할 시간이 부족합니다. 밀집 상태여서 부상 위험도 큽니다. 1군 전훈에 선수가 너무 많으면 별도로 열리는 퓨처스 팀 훈련도 차질을 빚습니다. 소수 정예로 보이지만 일부 포지션은 로테이션 하기도 힘듭니다.올해 각 팀에서 발표한 전훈 명단을 봅니다. 누가 들고 났는지를 미디어나 팬 여러분께서 빠삭하게 꿰실 듯 합니다. 저는 다른 차원서 눈에 띄는 부분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주요 선수 일부가 1군 캠프에서 빠지는 경우가 있던데요. 구단 설명은 “선수 개인이 페이스를 끌어 올린 뒤 시범경기 때 팀 스케줄에 맞추게 된다” 입니다. 그렇지만 전훈은 시즌의 전초전이자 호흡을 맞추는 출발선이기에 의미가 남다릅니다. 초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도 가능하면 1군 캠프 참여를 희망합니다. 새 외국인 선수도 있고, 코칭스태프의 변화도 그렇고, 신인급 선수까지 포함해 팀 워크를 만드는 단계에 빠지려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현장 지도자들은 일부 선수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어 합니다. 드러난 명분은 자율과 배려지만 속내는 "긴장하라"라는 뜻이 있습니다. 어느 감독님은 “캠프 장소와 스케줄을 선수들 알아서 선택하라고 했더니 처음에 몇 명은 편하겠다 싶은 곳으로 정했어요. 그런데 막판에 같이 가기로 바뀌었어요. 알고 보니 최고참 000 선수가 ‘손발 맞추는 게 얼마나 중요한데’ 라고 한마디 했더군요”라고 최근 후일담을 전하며 웃습니다. 제 기준과 다르지만 이분은 진심을 그렇게 전하고, 판단하는구나 알게 됩니다.올해 가장 많은 선수를 보내는 팀은 어디일까요. KIA 타이거즈가 47명입니다. 10개 구단 평균은 41.2명. 한 시즌 안정적으로 팀을 운영하는 경우 50명 안팎의 선수가 1군 무대를 밟습니다. 47명이면 이번 시즌 1군에서 뛸 거의 전부에 해당합니다. 지난해 KIA 전훈 참가 선수가 36명이었으니 크게 늘었죠. 올해 성적에 대한 기대, 투자 의지가 드러납니다.특정 포지션에 몰린 선수 구성에도 각 팀의 전략이 엿보입니다. 지난해 우승팀 LG는 선수 전체는 42명이지만 투수조는 23명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습니다. 김태형 감독님을 모신 롯데는 내야수 인원이 12명으로 타 구단 대비 많습니다.명단 순서의 기준도 저마다 다릅니다. 외국인 선수 경우 어느 팀은 국내 선수와 차별 없이 한글명 가나다 순서로 배치합니다. 외국인 선수를 맨 앞에, 또는 맨 뒤에 놓는 곳도 있습니다. 전체 명단 작성도 가나다 순, 또는 무조건 연차 순으로 정리하는 팀이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는 무슨 방법인지 알기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 쿠세(버릇)를 들키지 않겠다는 뜻일까요. 행운을 빕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 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2.05 07:30
프로야구

빠르게 새 단장한 사직, 김태형호 새 출발 롯데에 큰 힘 될까

롯데 자이언츠의 홈그라운드 부산 사직야구장이 내·외야 잔디 재정비를 마쳤다.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공사를 완료했다.롯데는 매년 사직-상동 이원화로 진행해 온 마무리 훈련을 이번에는 상동 2군 구장에서만 진행했다. 그라운드 정비 영향 때문이었다. 롯데는 지난해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잔디 교체 및 보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구단 관계자는 "잔디 보식 작업을 마치고 현재 안착 단계"라고 전했다. 그라운드 잔디의 사용 연한은 최대 10년이다. 롯데는 2018년 말~2019년 초에 걸쳐 내·외야 잔디를 포함해 흙까지 전면 교체를 진행한 바 있다. 잔디 교체 시기가 다가오지 않았지만, 지난가을 공사를 진행했다. 구단 관계자는 "원래 내·외야 모두 하자가 발견된 곳만 정비하려다가 내야 잔디는 전면 교체했다. 외야는 이상이 발견된 곳만 보식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배수 취약 지역에 맹암거(매설 수로) 공사까지 진행, 잦은 우천에도 그라운드가 잘 관리되도록 정비했다. 그만큼 사직구장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았다. 2023년 전국 평균 강수량은 1740.3㎜로, 2003년(1861㎜)에 이어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많았다. 장마철 강수량은 660.2㎜로 역대 세 번째였다. 더군다나 지난해 7월 14~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올스타전이 열렸다. 그라운드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리면서 잔디 상태는 더욱 나빠졌다. 키움과의 후반기 첫 3연전에서 원정팀 이정후(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외야 수비 중 발목을 다쳐 수술대에 오르기도 했다. 눈에 띄는 점은 공사를 일찍 마쳤다는 점이다. 2018년 11월부터 2019년 1월까지 두 달에 걸쳐 공사를 진행했다. 이전에 각종 그라운드 재정비 작업 중에는 시범경기를 원정 경기로만 치르기도 했다. 롯데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방자치단체의 허락을 얻어 공사를 진행해야 하는 탓에 공사가 늦어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선수단이 바뀐 그라운드에 적응할 시간이 부족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일찌감치 대비하고 준비에 나섰다. 구단 관계자는 "겨울철에 공사가 이뤄지면 추운 날씨에 잔디가 제대로 안착하지 못하더라.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잔디가 뿌리를 내릴 때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래서 예년보다 일찍 공사했다"고 밝혔다. 또한 공사 시점을 앞당긴 것뿐만 아니라 양질의 잔디를 공급받고자 발품을 팔았다. 비시즌 선수단이 개인 훈련을 하러 사직구장에 나와 캐치볼과 러닝을 진행할 때도 잔디 안착에 지장이 가지 않도록 특별히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롯데 주장 전준우는 정비를 마친 그라운드 상태를 확인한 뒤 "지난해 잔디가 너무 안 좋았다. 배수도 잘 이뤄지지 않아 미끄러지는 등 부상 위험도 있어 경기력에 지장을 받았다"며 "선수들이 잘할 수 있게끔 주변 환경을 만들어주셔서 정말 좋다. 선수들에게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면 그만큼 좋은 성적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김태형 감독 체제로 새출발하는 롯데와 사직구장이 산뜻하게 재정비를 마쳤다.이형석 기자 2024.01.16 07:05
프로축구

“새 전술 입히는 단계” 이정효의 광주, 태국서 동계 전훈 시작

프로축구 광주FC가 2024시즌을 대비한 본격적인 전투준비태세에 들어간다.광주는 3일부터 31일까지 29일간 태국 치앙마이에 1차 동계 훈련 캠프를 차리고 집중 훈련에 나선다고 밝혔다.2023시즌 유일한 전 구단 승리와 리그 3위라는 역대급 성적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권까지 획득하며 이번 시즌 준비부터 팬들의 기대가 크다. 이번 전지훈련은 연습경기는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며 고강도 체력 훈련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기반으로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실시한다.이정효 감독은 “이번 동계 전지훈련에서는 따뜻한 기후로 부상 위험도 적어서 선수들이 체력을 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며 “우선 선수들의 몸 상태를 체크하고 새로운 전술을 다시 입히기 위한 단계로 기존 선수와 영입 선수 간의 호흡을 끌어올리며 포지셔닝을 강조한 조직력 훈련이 동반된다”라고 밝혔다. 1년 새 이제는 아시아의 문을 두드리는 선수단의 각오도 남다르다.2년 연속 팀의 주장을 맡아 이끌었던 안영규는 “지난 시즌 우리를 경험한 팀들이 대책을 마련할 때 그에 맞춰 감독님이 만드신 새로운 전술이 몸에 녹아들도록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할 생각이다”라며 “팀이 아시아 무대에 나가는 만큼 기대가 크지만 집중해서 광주를 알릴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전했다. 이어 “팀의 고참으로서 새로 합류하는 선수들이 어색하지 않고 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나서며 팀이 하나가 되는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는 1차 전지훈련에서 돌아오는 대로 3일간의 휴식을 가진 뒤 2월 4일부터 24일까지 제주 서귀포에서 2차 동계 전지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김희웅 기자 2024.01.03 23:22
스포츠일반

'러브 다이브'의 대역전 동메달 비결, 아내의 수제 목걸이 [항저우 2022]

"메달을 딴 것도 이 목걸이 덕분 아닐까요?"다이빙대에 올라서면 긴장감이 돈다. 가끔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기도 한다. 높이에 따라 다르지만 주로 멍하니 허공을 바라본다. 한국 남자 다이빙 대표팀의 이재경(24·광주광역시 체육회)은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특별한 목걸이를 만지면서 긴장감을 풀었다. 그리고 몸을 내던져 입수했다. 이재경은 지난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AG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1~6차 시기 합계 426.20점을 얻어 3위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로는 1986년 서울 대회 이선기 이후 37년 만에 AG 남자 3m 스프링보드 개인전 메달을 획득했다. 이재경은 5차 시기까지 357.20점으로 AG에서만 메달 10개를 딴 한국 다이빙의 간판 우하람(국민체육진흥공단)에 7.05점 뒤진 4위였다. 그러나 우하람이 마지막 6차 시기에서 가장 높은 난도(3.9)를 시도하다가 46.80점에 그쳤다. 뒤이어 이재경은 6차 시기에서 69.00점을 얻어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앞서 우하람과 호흡한 남자 싱크로 3m 스프링보드, 김영남(제주도청)과 짝을 이룬 남자 싱크로 10m 플랫폼에서 연속 은메달을 딴 이재경은 대회 첫 개인전 메달을 획득했다. 이재경의 AG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5년 전 대회가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도 현장에서 대기했다. 그는 "당시 (부상 선수 발생에 대비한) 후보 선수였다"며 "내게는 동기 부여가 됐다"고 돌아봤다. 이재경은 '다이빙 부부'다. 아내 강유나 씨도 다이빙 선수 출신이다. 지금은 운동을 그만뒀지만, 아내로부터 든든한 조언을 얻고 있다. 그는 "운동이 얼마나 힘든지 와이프가 알고 있어 서로 이해하며 잘 지내고 있다"며 웃었다. 이재경은 세상 단 하나뿐인 아내가 만든 목걸이를 착용하고 입수한다. 그는 "아내가 목걸이 만드는 취미가 있다. 소소한 사업도 한다"고 했다. 이재경이 좋아하는 색으로 목걸이를 몇 개 만들어 선물했다. 그는 "원래 몸에 액세서리를 잘 걸치지 않는다. 그런데 이 목걸이는 와이프가 직접 만든 거 아닌가"라며 "다이빙대에서 목걸이를 만지면 마음이 편해진다. 이번 대회에서도 긴장감을 풀 수 있던 것도 이 목걸이 덕분"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그는 "요즘에는 목걸이를 계속 착용한 채 다이빙한다. 물에 들어갔다가 나와도 끊어지지 않고 분실의 위험도 없다"고 덧붙였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다이빙을 시작한 이재경은 "(우)하람이 형과 싱크로 훈련을 하면서 '나도 뒤처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경쟁자지만, 함께 훈련하며 깊은 유대를 쌓았고 조언도 많이 얻고 있다"며 "파리 올림픽 티켓이 걸린 내년 2월 도하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잘할 수 있도록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항저우(중국)=이형석 기자 2023.10.05 06:50
프로야구

이정용과 안우진의 시즌 중 새로운 구종 장착? 동상이몽

투수가 시즌을 치르며 새 구종을 장착하면 위험할까. 아니면 한 번 해볼 만한 시도일까. 이를 둘러싼 두 팀 감독의 반응이 흥미롭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긍정파'라면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부정파'에 가깝다.▶포크볼 장착 시도하는 이정용LG 이정용은 최근 포크볼 장착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보직을 선발로 바꾸면서 구종의 다양성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불펜에서 뛸 때는 구종이 단조롭더라도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선발로 긴 이닝을 소화하려면 변화가 필요했다. 당초 체인지업을 사용하려고 했으나 잘 맞지 않아 포크볼로 바꿨다.이를 적극적으로 권장한 건 염경엽 감독이다. 염 감독은 "결정구를 체인지업으로 하려고 했는데 (헛)스윙 비율이 안 나오더라. (결정구로 던지더라도) 다 파울이 나서 포크볼로 바꾸기로 했다"며 "결정구가 없으니 투구 수가 너무 많아졌다. (LG에서 포크볼을 가장 잘 던지는) 김진성에게 원포인트(개인 레슨)를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정용의 선발 투수 첫 2경기 평균자책점은 1.80.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지만, 이닝당 투구 수는 21.6개로 많았다.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하더라도 타자와의 승부를 쉽게 결정짓지 못했다. 직전 등판인 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이닝 7피안타(1피홈런) 6실점으로 부진한 이유이기도 했다.투구 레퍼토리 변화에 우려는 없을까.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이정용의 포크볼 비율은 지난해 전체 투구 대비 0.1%에 불과했다. 염경엽 감독은 "정용이는 그래도 (새로운 구종을 장착하는) 감각이 좀 있다. 그 전에 포크볼을 던지다가 체인지업으로 바꿨다. 결국 중간이고 선발이고 결정구가 없으면 투구 수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며 '선발 이정용'으로 성장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걸 강조했다. ▶스위퍼를 바라보는 안우진키움 안우진의 관심 구종은 변형 슬라이더 일종인 스위퍼(Sweeper)이다. 안우진은 시속 150㎞ 넘는 강속구에 고속 슬라이더를 던지는 KBO리그 대표 선발 투수. 구위와 완급 조절 모두 수준급인 '완성형 투수'인데 개막 후 스위퍼에 강한 관심을 드러내 화제였다. 그가 등판한 경기에서 구단 전력 분석이 기타 구종으로 스위퍼를 분류하기도 했다.하지만 최근 스위퍼에 대한 언급이나 조명이 이전보다 덜해졌다. 홍원기 감독은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전제하에 "본인의 강력한 무기(직구·슬라이더)가 있는데 그 무기를 배제하고 또 다른 무기를 장착하는 게 위험 부담이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안우진의 슬라이더는 타자들이 알고도 속는 변화구다. 지난해 피안타율이 0.173, 올 시즌에도 0.191로 '언터처블'에 가깝다. 지난해 투수 2관왕(평균자책점·탈삼진)을 차지한 비결 중 하나. 굳이 다른 구종을 추가하지 않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게 사령탑의 판단이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홍원기 감독은 "겨울 동안 준비한 것도 아니고 (시즌 중에) 갑작스럽게 한다는 게 좀 우려스럽긴 하다. 부상 위험도 있다"며 "그 부분(스위퍼 장착)에 대해 마음을 비웠다는 얘길 들었다. (굳이 스위퍼를 장착하지 않더라도)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 수 있을까 본인이 많이 노력 하고 있으니까 그 부분에 대해선 염려하고 있지 않다"고 신뢰를 보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7.11 16:06
해외축구

김민재, 주전 경쟁조차 필요 없다…뮌헨 가자마자 선발, 새 파트너도 윤곽

김민재(나폴리)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르면 이번주 메디컬 테스트 등 남은 절차를 마치고, 다음 주쯤 기다리던 ‘공식 발표’가 이뤄질 전망이다. 현지에선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이적 직후부터 주전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에서도 최고의 팀으로 꼽히는 팀에 주전 경쟁도 없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다는 의미다.독일 키커는 4일(한국시간) “2023~24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수비진 라인은 김민재와 마타이스 더 리흐트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다요 우파메카노는 실력으로 코치진의 마음을 잡아야 베스트11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파메카노는 지난 시즌 리그 29경기(선발 27경기)에 출전한 주축 수비수였지만, 김민재가 그를 앞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 역시도 키커와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매체는 새 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예상 베스트11을 전망하면서 김민재가 오른쪽, 더 리흐트가 왼쪽 센터백 자리를 각각 꿰찰 것으로 내다봤다. 새로운 선수가 합류하면 기존 선수들과 치열한 주전 구도가 형성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김민재는 주전 경쟁조차 없이 선발 자리를 꿰찰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자연스레 바이에른 뮌헨에서 중앙 수비진 호흡을 맞출 파트너도 윤곽이 확실히 나온 모습이다.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 수비를 지킨 핵심 수비수인 더 리흐트다. 네덜란드 국적 수비수인 그는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 가운데 시장가치 2위, 전 세계 센터백 시장가치 2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월드클래스’ 수비수다. 2019년 아약스(네덜란드)에서 유벤투스(이탈리아)로, 지난해 유벤투스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할 당시 이적료도 각각 8550만 유로(약 1214억원)와 6700만 유로(약 951억원·이상 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에 달했다. 아미르 라흐마니와 호흡을 맞췄던 나폴리 시절 수비진의 핵심으로서 부담이 컸다면, 더 리흐트와 호흡을 맞추게 될 바이에른 뮌헨에선 그 부담을 충분히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파메카노는 우선 김민재·더리흐트 라인의 백업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바이에른 뮌헨이 백3 전술을 활용할 때 선발로 나서거나, 김민재·더리흐트의 체력적인 부담을 덜기 위한 로테이션 과정에서 기회를 받을 수 있다. 든든한 백업 자원이 있다는 점도 김민재 입장에선 반가운 소식이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단 3경기만 휴식을 취할 정도로 대체 불가능한 존재감이었다. 이적 후엔 조금이나마 숨통을 틀 수도 있는 셈이다.현지에서 예상 선발 라인업을 예측할 정도로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은 기정사실이 됐다. 이적과 관련해 더 이상 변수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모두가 확신하는 분위기다. 이적시장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도 “김민재의 이적과 관련된 당사자들 모두가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확신하고 있다”며 특유의 ‘히어 위 고(Here we go)’도 수차례 덧붙였다.구단이 해야 할 모든 절차는 끝났다. 우선 김민재와는 개인 합의를 모두 마쳤다. 5년 계약이 최대 1200만 유로(약 171억원)의 연봉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게 현지 공통된 보도다. 소속팀 나폴리와는 협상 테이블을 차릴 필요도 없다. 5000만~6000만 유로(약 710억~852억원)로 알려진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만 지불하면 이적료와 관련된 문제는 단번에 해결된다. 남은 건 김민재가 ‘직접’ 움직일 일만 남았다. 다만 김민재는 현재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았다. 3주 간 기초군사훈련만 마치면 병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제 남은 절차들은 메디컬테스트와 계약서 서명 등은 김민재가 직접 나서야 한다. 김민재의 훈련소 퇴소일을 바이에른 뮌헨이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다.로마노 기자는 김민재의 메디컬 테스트가 5일 진행될 것이라고 알렸지만, 김민재 훈련소 퇴소일은 6일이라는 점에서 잘못된 정보일 가능성이 크다. 대신 그만큼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의 메디컬 테스트를 최대한 앞당기고 싶어 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민재가 훈련소 퇴소 다음날 바로 독일 뮌헨으로 출국해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대목이다.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와 함께 유럽 최강의 팀으로 꼽히는 바이에른 뮌헨은 소속팀 수비수 뤼카 에르난데스가 파리생제르맹(PSG) 이적을 허용하자 곧바로 김민재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당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설이 가장 뜨거웠지만, 구단 인수 문제로 협상이 지지부진해지자 김민재 영입전에 뛰어들었다.김민재 역시도 나폴리 시절보다 대폭 오른 연봉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최고의 팀으로 분류되는 바이에른 뮌헨 러브콜에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독일 분데스리가 최강팀이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매 시즌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다. 우승 타이틀을 쌓으며 김민재 스스로도 커리어도 한 단계 끌어올릴 기회이기 때문이다.맨체스터 시티가 새롭게 영입전에 뛰어들었지만 큰 변수가 되진 못했다. 오히려 맨시티는 다른 수비수로 선회하면서 김민재 영입전에서 발을 뺐다.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뒤늦게 영입전에 나서 더 높은 연봉까지 제시했는데도 상황은 그대로였다. 김민재의 마음은 이미 바이에른 뮌헨 이적이었다. 독일 현지에서도 김민재의 장점 등을 소개하며 ‘김민재맞이’에 한창이다. 특히 수비력뿐만 아니라 후방 빌드업 능력, 부상 등 위험도가 없는 몸 상태 등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독일 키커는 “김민재는 지난 시즌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됐다. 지체 없이 경합 상황에 뛰어드는 건 전임자인 에르난데스와 비슷하지만, 후방 빌드업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며 “또 에르난데스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린 것과 비교해 김민재는 지난 시즌 단 3경기에 결장했다. 에르난데스보다 유리한 여건 속에서 팀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제 남은 절차는 김민재의 훈련소 퇴소와 메디컬 테스트, 그리고 계약서 서명뿐이다. 이 과정에서 바이에른 뮌헨이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할 예정이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전으로 뛰는 한국인 선수의 탄생이 그야말로 막바지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김명석 기자 2023.07.0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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